언제부터인가, 이런 문학 단편집 모음과 같은 책들을 굳이 읽지 않게 되었는데, 아마도 읽을 때만 반짝 영감을 주었다가 이내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리는 그런 느낌이 싫어서였던 것 같다.
아직도 집에 몇 권 남아있는 10여년 전의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들춰보면, 분명 읽기는 했는데, 내용도, 그 당시 느꼈을 감동도 전혀 남아 있지 않으니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 무리는 아니었던 듯...
하지만, 이런 문학 단편이 주는 매력은 짧은 글속에 많을 것을 축약해 놓으려는 작가의 고민과 온전하게 끝을 보여주지 않고 여운을 남겨, 읽는 사람이 뭔가 생각할 여지를 준다는데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이런 문학 단편들을 연달아 읽어서 그런지, 몇 몇 작품은 전혀 머리에 들어오지 않은 것들도 있고, 조금 성의없게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럽지 못한 작품도 있었으나, 다 나의 문학적 소양이 부족함 때문이었으리라 생각한다.
대상 수상작 보다는 대상 작가 김연수씨의 자선 대표작 "다시 한 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이 오히려 여운이 길게 남았던 것 같고, 그 외에 우수작 중 정지아씨의 과부 할머니 세 사람의 추억을 담담하게 그려낸 "봄날 오후, 과부 셋", 현대에 살아남은 무림 4대 천왕의 이야기를 무협지 느낌으로 유머스럽게 펼쳐내는 박민규씨의 "절"(말 많을 절. 龍자 네개) 등이 인상 깊었던 작품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