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키우던 피터를 떠나 보내고 난 후, 일주일 전 아이와 함께 집앞 공원에서 우연히 피터와 동일한 종류의 거미를 발견하여 집으로 데려와 다시 사육을 시작했다. 이 녀석의 이름도 피터라 지었다.

몇 일간 피터에게 무관심했었는데, 어제 집에 들어와 살펴보니 상태가 상당히 안좋아 보였다.
원래 흰색에 가까웠던 피부가 거무스름해졌고 움직임도 상당히 굼떠 보였다.
괜시리 자연 속에서 잘 살고 있는 생명체를 가져와서 키운다고 헛짓거리 하다가 결국엔 잘 돌보지도 못하고 죽여버리는 거 아닌가 하고 걱정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 녀석이 이상한 자세를 취하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녀석의 몸이 분리되기 시작했다!!!!

순간 진짜 놀랐다.
거미의 생태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는지라 혹시라도 이 녀석이 너무 배고파 자신의 몸 일부를 잘라 먹는 거 아닌가, 아님 이 녀석이 뭔가 잘못되서 알 대신 새끼를(???) 낳는 게 아닌가 하는 기괴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약 5분 정도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살펴보니, 이 녀석.... 자신의 몸의 일부였던 허물을 벗어 던져 놓고 언제 그랬냐는듯이 활발하게 돌아다니고 있다. 피부도 다시 흰 빛으로 돌아왔다.

거미가 허물을 벗는다는 것은 알지 못했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좀 징그러운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렇다.

어쨌거나 당분간은 피터를 계속 키우기는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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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이 벗어 놓은 허물이다. 좀 징그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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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을 벗어 놓고 다시 활발해진 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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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피터랑 많이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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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피터보다 좀 크고 더 빠르다.



Posted by 브렛
머리가 긴 회사 동료 한 넘(?)이 알려준 동영상이다.

1969년, 영국에 살고 있던 두 청년이 집에서 키워오던 아기 사자 Christian을 야생으로 돌려 보내고 1년 후, 이들이 재회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
꽤 오래전 책과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어 많은 사람들을 감동 시켰었다고 하는데, 나 또한 보고 감동..

배경 음악도 스토리에 딱 어울리는 Aerosmith의 I don't wanna miss a thing (영화 아마게돈 삽입곡)... 정말 탁월한 선택이다.

자세한 배경 이야기는 여기서 확인 가능

나도 이 아저씨들 처럼 사자나 한 마리 길러볼까나....




Posted by 브렛
가끔 기회되면 사 보는 한겨례21 이번 주 표지 이야기 중의 하나

공안정국은 이명박의 ‘성전’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왜 촛불의 교훈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일까. 한나라당의 한 중진급 인사는 이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보면, 광화문 앞을 가득 메운 촛불을 하나님이 주신 ‘고난과 시험’으로 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개신교적인 교리에서 보면, 지금은 하나님이 주신 고난이니 감내해야 하지만, 결국 이를 이겨내고 승리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신교적 교리에서 보면 세상은 선과 악으로 나뉘고, 하나님과 함께하는 선은 반드시 승리할 수밖에 없다”며 “개신교 장로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은 본인을 선의 세력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보면 촛불의 정체는 ‘사탄’이다. ‘악’이다. 이렇게 인식할 경우 촛불은 교훈의 대상이 아니라, 거부와 돌파의 대상이다. 역시 독실한 보수 개신교도인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한때 북한과 이란 등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이로 인한 국제적 갈등을 선과 악의 대결로 인식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맞는 말이다. 이런 인식의 배경을 갖고 있는 대통령이기에 그가 제발 좀 변해주길 바라는 촛불들의 기대가 그리 희망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답답하고 슬프고 그렇다.
Posted by 브렛
우리 동네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몇 해 전부터 집 없는 고양이들이 많이 눈에 띈다.
퇴근길에 집 주변에서 거의 매일 한 두 마리의 고양이를 만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근래들어 쥐를 본 적이 없다.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고양이가 늘어나면서 불편한 점도 하나 있는데, 이 녀석들이 밤에 울어대는 소리가 어떻게 들으면 아이 울음 소리 같은 것이 소름을 돋게 만들곤 한다.

요즘 TV를 보면 주로 뉴스나 시사 프로에 성향이 좀 천박스런 쥐 한 마리가 나와서 짜증을 마구 돋우고 있는데, 우리 동네 고양이들을 모아 그 쥐가 기거하는 세종로로 보냈으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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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브렛
TAG 쥐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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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살난 우리 아이 두번째 공식 영화관 나들이 프로로 별러왔던 쿵푸팬더를 주말에 봤다.
첫 공식 영화관 나들이 프로였던 "호튼"을 보고서, 아이가 스토리를 이해하는 것 보다 재미있는 장면 장면에 반응하는 듯 보였고, 호튼에서의 더빙 목소리 연기에 대한 불만족도 있고 해서 과감하게 이번엔 더빙이 아닌 자막을 선택했는데, 결론은 실패였다.
아무리 스토리가 아닌 장면에 반응한다고 하더라도 일단 들리는 소리가 알아 들을 수 없는 영어라서 그런지, 아이가 영화 자체에 집중하지 못한 듯 싶다. 엄마 아빠는 너무 재미있어 하면서도 정작 멀뚱하니 무표정하게 스크린을 바라보는 아이의 눈치를 보느라 좀 난감한 시간이었다.
어찌되었거나 상당히 재미있는 영화였던 것은 틀림없다.

게다가 교훈적이기까지 하다.

쿵푸팬더가 내게 주는 두 가지 교훈은 이렇다.

첫째, 눈높이 교육의 중요성
용의 전사로 선택되었지만 구제불능 몸치인 "포"는 아무리 봐도 비전이 없었으나, 사부인 "시푸"는 "포"의 화나면 물불 안가리고 먹어대는 습성을 이용해 그가 가진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훌륭한 교육 방법을 도입하여 진정한 용의 전사로 만들어 낸다.

둘째, 믿어라, 그러면 방법이 생긴다.
첨엔 "시푸"도 뚱보 몸치인 "포"를 포기하려 했으나 대사부 "우그웨이"가 "You must belive"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후, 결국 "포"를 진정한 용의 전사로 만들어 낼 특별한 교육 방법을 찾아내게 된다는 거다.
아무리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 생각되더라도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갖고 고민해보면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어쨌거나, 기회되면 더빙으로 우리 아이에게 다시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들 만큼 재미있는 영화였다.

덧붙임1.
너구리로 생각되었던 "시푸"의 정체는 자이언트 팬더와 구분되는 레서 팬더라고 한다.

덧붙임2.
호랑이냐, 하이에나냐 와이프와 의견이 분분했던 "타이렁"은 표범이라고 한다.

Posted by 브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