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키우던 피터를 떠나 보내고 난 후, 일주일 전 아이와 함께 집앞 공원에서 우연히 피터와 동일한 종류의 거미를 발견하여 집으로 데려와 다시 사육을 시작했다. 이 녀석의 이름도 피터라 지었다.
몇 일간 피터에게 무관심했었는데, 어제 집에 들어와 살펴보니 상태가 상당히 안좋아 보였다.
원래 흰색에 가까웠던 피부가 거무스름해졌고 움직임도 상당히 굼떠 보였다.
괜시리 자연 속에서 잘 살고 있는 생명체를 가져와서 키운다고 헛짓거리 하다가 결국엔 잘 돌보지도 못하고 죽여버리는 거 아닌가 하고 걱정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 녀석이 이상한 자세를 취하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녀석의 몸이 분리되기 시작했다!!!!
순간 진짜 놀랐다.
거미의 생태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는지라 혹시라도 이 녀석이 너무 배고파 자신의 몸 일부를 잘라 먹는 거 아닌가, 아님 이 녀석이 뭔가 잘못되서 알 대신 새끼를(???) 낳는 게 아닌가 하는 기괴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약 5분 정도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살펴보니, 이 녀석.... 자신의 몸의 일부였던 허물을 벗어 던져 놓고 언제 그랬냐는듯이 활발하게 돌아다니고 있다. 피부도 다시 흰 빛으로 돌아왔다.
거미가 허물을 벗는다는 것은 알지 못했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좀 징그러운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렇다.
어쨌거나 당분간은 피터를 계속 키우기는 할 거다.
녀석이 벗어 놓은 허물이다. 좀 징그럽게 느껴진다.
허물을 벗어 놓고 다시 활발해진 피터
이전 피터랑 많이 닮아있다.
이전 피터보다 좀 크고 더 빠르다.

